제가 가장 가까운 지인과 공동사업, 지인동업을 했다가 크게 당한 경험이 있었어요
전에 한번 짧게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는데, 오늘 각잡고 풀스토리를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혹시 동업창업, 공동사업을 생각하는 분들은 읽으시면 반드시 도움이 될 것 입니다:)
먼저 제 소개를 간단히하면, 항상 사업을 꿈꾸는 3년차 직장인입니다
다만, 겸업금지등 직장을 다니면서 사업을 진행하기에 제약사항이 좀 많더라구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을 했어요
그때, 저의 가장 가까운 친구중 한명이었던 A가 연락이 옵니다
' 내 친구중에 B라는 훌륭한 친구가 있는데, 뜻이 맞아서 같이 사업을 하려는데 너도 같이하자 '
제안의 내용은 이랬습니다
저의 '지인 A'와 'A의 지인B', 그리고 '저'
이렇게 3명이 법인을 세워서, 공동창업을 하자
그런데 저는 현재 금융회사에 재직중이기 때문에
제 친구A를 법인대표로 해서
A,B 두 친구는 전업으로 사업을 하고, 저는 퇴근 후나 주말같은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사업전반을 검토하고, 재무관리 및 집행을 관리하는 형태로 사업을 함께하기로 했어요
사업아이템은 그때가 코로나 발병하고 1년이 되어가는 시점이었어요
사람들이 재택근무다 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점을 이용해서
인테리어 소품쪽으로 접근을 해보자, 개인 맞춤형 무드등을 제작해서 판매하는 사업을 했어요
예를들어, 고객이 연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주면, 해당사진을 디자이너가 그림으로 그린다음에
투명 아크릴에 그림을 가공해 넣어,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해 드리는 사업 아이템을 했습니다
공동창업자 B라는 친구가 부산에 거주중이어서, 저희는 부산에 사업자를 냈어요
무드등을 제작할 공장겸사무실을 계약하고, 직원숙소도 계약을 합니다
원재료는 중국 웹사이트에서 중국사업자와 가격협상을 해서, 수입을 해온 다음에
부산에 있는 공장에서 아크릴을 가공할 기계장비를 2백인가 3백주고 사서 가공을 합니다
고객 맞춤 무드등 디자인을 해줄 디자이너도 고용을 하고, 첫 한두달은 그럭저럭 잘 굴러가는 것 같았어요
실제로 주문도 들어오고, 창업대회 같은데서 지원금도 받아오고, 공공기관에서 단체주문도 받았거든요
근데 한두달 지났을때, 법인대표인 제 친구 A(법인대표)가 연락이 옵니다
자기 카드값도 내야되고, 핸드폰비도 내야되고 하는데 당장 수입이 없어서 너무 힘들다고
몇백만 빌려달라는거에요
곧 돈 들어오면 바로 갚아주겠다고 하더군요
사실 사업시작하고 당장 1년은 월급도 없이 전업으로 일하는게 안쓰럽기도 했고해서 빌려주었어요
그런데 돈 빌리는게 한번이 두번되고, 두번이 세번 되더라구요
몇천만원정도 빌려주었을때, 그제서야 뭔가 이상하다는걸 알았어요
뭘 믿고 몇천이나 빌려줬냐고 하시는분들 계실텐데, 제가 사람을 너무 믿기도 했었고
그친구 1억짜리 전셋집이 있는데, 곧 돈을 돌려받을때가 된건 제가 확실히 알았거든요
워낙 오래된친구라 그 친구 가족연락처도 알았고
무슨수를 써서라도 돈을 받아낼 수 있겠다 생각해서 빌려줬었습니다
물론 큰 착오였지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빌려준 돈은 다 돌려받았습니다
'내 돈 안돌려주면, 내 모든 능력과 재산과, 인맥을 동원해서 널 조져주겠다'고까지 이야기한 끝에
결국 돌려받았습니다
그런데, 그때쯤부터 여기저기 주변사람들한테 연락이 오기 시작해요
누구는 몇십만원 빌려줬다더라, 누구는 몇백을 빌려줬다더라,
누구는 대학생인데 몇천만원을 카드대출 받아서 빌려줬다더라
피해금만 1~2억정도
여기저기 오만데서 돈을 다 빌렸더라구요
심지어 회삿돈까지 다 가져가 써버렸어요. 횡령을 한거죠
어디에 썼는지는 얘기를 안해요
그런 사람들 특징이 '입만 열면 그짓말하는거거든요'
불법유흥과 게임 심하면 도박까지 손덴것으로 '추정'만 할 뿐입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피해를 본 금액은 법인설립에 들어간 '1천만원'을 횡령당한 것입니다
저는 그 친구랑은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이후로 연락을 끊었어요
다른 피해자들은 고소까지 한 분도 있는걸로 아는데, 저는 그냥 안했습니다
그런 인간 고소하는데, 내 정신과 시간을 쓸 바에는 그냥 사람을 잘못 본 내 잘못이다 생각하고
이번일로 배우고, 내갈길을 마저 가야겠다
저런 쓸모없고 불쌍한 인간 때문에 1초라도 더 스트레스 받지 말고
이번일을 교훈삼아 더 잘 살아야지라는 생각으로 저의 첫 동업은 끝이 나게 됩니다
이 글을 읽는 분중에 지인동업, 공동사업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겁니다
'공동사업을 할때는, 매우 디테일한 사항 하나하나까지 미리 다 정해놓고 시작해야한다'
예를들어 돈을 어떻게쓸지, 출근을 어떻게할지
하다못해'사무실 안에 기어다니는 개미를 어떻게 처리할지'정도 수준으로 다 미리 정해야합니다
사무실에 개미가 기어간다고 생각해보세요
누구는 죽이자고 할것이고, 누구는 살려서 내보내자고 할수있습니다
이런 엄청 사소해보이는 부분까지도 미리 정해놓아야합니다
왜 그래야하는지, 또다른 어이없었던 예시를 들어 드리겠습니다
사업할 당시 저를 제외한 공동창업자 A(법인대표이자 사기꾼), B(A의 지인)은 저에게 각자 서로를 디스합니다
A는 B가 제대로 출근하지 않는다고하고
B는 A가 제대로 출근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A,B와 합의하여 '출석체크 제도'를 만듭니다
그리고 출석체크 제도 시행 첫날을 하루 앞두고
우려섞인 마음에 A(사기꾼,법인대표)에게 카톡을 했습니다
"출근준비는 다 해놨어?"
그러자 A가 하는 말이
" 아 내일은 출근 못할거같아, 정신만은 출근했다 생각할께 "
" .....???? "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셨나요?
안되셨다면 정상입니다^^
제대로 출근하자고 말한 첫날부터 '정신만은 출근했다 치겠다'는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는겁니다
저도 제가 생각한 가장 가까운 지인이었던 A의 정신상태,업무태도가 이따위일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이건 진짜 알수없는거구나하고 그때 느꼈습니다
이처럼 나에게는 당연한 어떤 행동방식, 업무방식이
다른환경을 접하고 살아온 타인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런 경우에 어떻게해야할지까지 미리 하나하나 계획해두어야
동업했을때의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을겁니다
아마 이런일이 비일비재하기에 동업하지 말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 같네요
저는 동업이 마냥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제 지인이었던 A는 제 인생에서 걸러졌지만
그 과정에서 A의 지인이었던 B라는 공동창업자 친구를 얻었고
같이 일했을때, 더 멀리갈 수 있는 경우도 분명 있으니까요
다만, 같이 일하는 것의 어려움을
이 사례를 통해 결코 간과하시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저의 참담했던 첫 동업의 실패경험을 이렇게 공유해봅니다
여기까지 읽으시는 분이 계시려나 모르겠네요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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